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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직장

"일본어왕초보"가 일본중견회사에 취업까지 여정 / 면접준비Tip

by 글쓰는에밀리씨 2019. 12. 24.

 

 

일알못이 어떻게 1년 반만에 일본회사에 취업까지 하게됐을까요?

 

먼저 저는 일본에 정착한지 어연 9개월차되는 신입사원입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회사는 일본인들에게는 이름대면 다 알만한 그룹의 자회사이고,

감사하게도 좋은 동료분들과 선배분들을 만나 더할나위없이 감사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어 왕초보였던 제가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대해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낀 개인적인 심경이나, 전체적인 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소견임으로 일본취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작은팁으로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두서없이 글을 편하게 쓰다보니 반말체가 되었습니다)

 

먼저, 전체적으로 저의 일본어 능력에 관한 이력을 나열하자면..

 

태생 ~ 2017.3   (2017.3에 본격적으로 일본어 공부시작)

              공부하기전 나의 일본어실력 :

                  히라가나,카타카나 아는 정도. 20살 이후 일본여행 두번 정도가 고작.

                  간단한 인사, 자기소개를 대강 알아먹는 정도. 

               

              2017.3월부터 일단 무작정 JLPT N4부터 공부

               

 

2017.3 ~ 2017.12  (10개월간)

               ① 12월, JLPT N2 시험 응시, 88점으로 2점 모자른 90점합격선을 못 넘고 Fail.

               ② 말하기는 진짜 잼병이여서

                   간단한 회화부터 패턴 무한반복 공부

 

 

2017.12 ~ 2018. 5  (6개월간)

        ① 미친 일본어 공부기간

               ② 3월부터 매일 일본어 면접 스터디

               ③ JPT 810점

 

2018.5 ~ 2018. 6  (2달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

              ① 일본 중견기업 합격

              ② 7월 JLPT N2 120점 정도로 합격.

 

2018.7 ~ 2019. 3  (회사 입사 확정 후 9개월 간의 공백)

                 이 기간동안은 솔직히 말하자면, 공부 안했음.

                 알바나 열심히해서 돈 벌고 그 돈으로 여행갔음.. 그리고 남은 돈으로 겨우 도쿄 어딘가에 월세방 들어갈 보증금 정도

 

 2019. 4 

              입사와 동시에 일본생활 시작

               (그러나 신입사원 연수를 갔더니 세상에... 한 50퍼는 못 알아먹고, 80퍼는 못 읽었다는 이야기)

 

 

2019.4 ~2019. 12 (일본에서 8개월간~)

                신입사원으로서 직장생활 ~ing

                 일본어로 회사 메일보내기, 일본에서 개인업무 (관공서,카드발행, 핸드폰개통, 전화로 컴플걸기.. ) 가능

                 일본어로 서류작성, 일본TV 보기는 크게 무리없는 수준(?)

                 일본인 친구랑 하루종일 수다떨기 가능, 

                 술자리에서 일본인 아저씨들하는 말은 아직 못 알아먹음.

 

 

이 정도가 되겠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글에서는

자세한 공부법은 생략하고 일본취업을 위해 노력했던

대략적인 공부 방법, 흐름이나 그 과정에서 느꼈던 소감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1.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하기(초급부터 중고급까지의 과정)
2. 일본어 면접 준비
3. 현지생활하면서 어떻게 일본어 공부했는가

 

그 전에 짧게 결론을 내자면,

그냥 현실이 닥치면 다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성이 좋으면 실력은 어떻게든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주요 포인트

 

 

1. 한국에서 일본어 공부하기                


지금으로부터 한 2년 반전쯤, 불현듯 뇌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은 "일본취업"이었다..

다들 아시겠지만, 어려운 한국취업시장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일본 취업에 가능성을 두고있다.

도쿄라는 문화도시에서 어떤 멋있는 커리어 쌓기, 낯설지만 한국과 비슷한 문화의 일본이여서 도전가능성이 있어보이는..

나 또한 새로운 세상이라는 도피(?)에 사로잡혀 그 전에 준비하던 곳에 취업하기위한 집착은 내려놓고

(결과적으로 지금와서 보니 이 도피는.... 진짜 90퍼센트는 만족이다!!!)

 

시간을 거슬러가보면 2017년 5월부터 일본어 공부와 IT 공부를 병행하기 시작했다.

취업을 위해 공부하는데 힘을 빌린 곳은,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유명한 일본에서 아이티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원(정부보조를 받는 사기업이다)에서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서울상경에 땡전 한푼 없이

겨우 고시원생활을 하기시작하며 무작정 공부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나는 나름 일본어 알아먹을 수 있는 편인데? 라고 본인을 과평가했지만

학원의 다른 학생들의 일본어 실력에 기가 눌려버려

감히 그렇지 않구나를 실감하며 그냥 닥치고 책부터 폈다.

 

무작정 JLPT N4, N3부터 펴서 달달달 단어를 외우기 시작했는데... 멘붕 그자체다.

그래서 초보에게는 바로 이런 두꺼운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본인의 수준에서 조금 어려운 듯한 난이도의 빨리 끝낼 수 있는 단어장, 혹은 문제집을 살 것을 권장하는바이다.

처음 한자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레알 멘붕. 두께도 멘붕

 

나는 사실 그 전까지 다른 분야로서의 취업을 준비했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일본 취업을 결심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상태였다.

그래서 더 이상 뒤로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안되는 것도 되게해야한다는 간절한 마음뿐이였다.

 

어찌되었건 새로운 공부라는 것은 처음에는 머리박고 무식하게 할수도 있지만,

하다보면 점차 나에게 맞는 효과적인 공부법을 알게 되고 자신의 공부패턴을 파악하게 되는 것.

그 다음부터는 꾸준함만이 답인 것이다.

 

2017년 3월부터 왕초보 공부를 시작하고 얼른 초보딱지를 떼는 것에 주력을하고

2017년 12월에 JLPT N2 시험을 쳤다. 나름 열심히 했는데 결과는 2점 부족으로 "불합격"이라니 너무 마음아팠던 기억이..

(지금와서 보면 이런 시험들이 참 사람 마음 왔다갔다하게 만든다.)

 

두번째 멘붕은 바로 "회화" 였다.

아니 저렇게 간단한 말하기도 "나는 왜 안되는 것인가"에 크게 좌절했던 기억이 난다.

학원에서는 말하기 중점으로 공부를 시켰었고, 꽤 도움을 받았었다.

그때 배웠던 책은 "민나노니혼고" 시리즈였고... (강추)

 

패턴별로 계속 연습했었다. 간단한 지문정도는 계속 눈으로 보면서

막히지 않을 때까지, 대화내용을 외울정도로 말로 내뱉어서 연습했다.

 

처음에는 뭐 이렇게 시시하고 수준낮아?라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은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파악해야만 다음으로서의 성장이 가능한 것..

본인의 수준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의외로 "그" 기초적인 것을 제대로 하지않는다면 듣기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중고급 레벨에서도 쉽게 입이 떼어지지 않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그러니 기초는 처음부터 제대로 떼야할 것..

 

 

솔직히 회화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세 달만에 내 자신의 레벨이 "어느정도 향상되었다."

라며 크게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통째로 외워라. 그래 그냥 문장을 통째로 외우자)

학원에는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각 레벨로 나누어 교육을 시켰는데, 나는 같은 초급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비교해도 나는 같은 시간 대비 좀 더 실력향상이 빠른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막상, 중고급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모두의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

고급반 사람들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그들끼리 토론을 하는 수업을 슬쩍 엿보았을 때..! 좌절감이 크게 느껴졌었다.

지금의 내 일본어로는 도저히 그들에게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나름 짧은 시간 열심 했지만 역시 그들의 일본어만큼 실력향상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구나 하며 마음이 조급해지기만 했다.

 

왜냐면 초중고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2018년 6월~8월 사이에 면접을 보고 각 회사TO에 맞추어 취업내정을 받는,

엄연히 경쟁시스템이 존재하는 취업프로그램이였기 때문이다.

당연 왕초보의 내가 그 "단기간" 안에 원하는 수준으로 실력향상시키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만 느꼈다.

 

징징대는 건 능사가 아니니, 그냥 남들과 비교하지말고 어제의 나자신과 비교하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게 스스로에게 되내이면서 겨우 마음을 다잡았었다.

 

 

2. 일본어 면접준비


자, 여기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가 일본어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임은 냉정하게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전에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우리는 무엇을 목표로 하는 가.

바로 "일본에의 취업"이다.

 

그 취업을 위해서 필요한 것, 즉 면접관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1. 일본어로 커뮤니케이션이 되는가?

2. 해당 직무에 대한 지식 혹은 스킬을 가지고 있는가?

 

일 것이고, 여기에 뭐 기업마다 요구하는 자질은 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면접자가 어떤 펄스널리티, 즉 개성을 가지며

어떤 인성을 가지는가를, 또 그 인성이 자기네들 회사와 맞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면접일 것이다.

 

기본적인 서류평가나 직무평가는 어떻게든 끌어내면 된다. 공부하면 되니까(물론 이것도 쉽진않다만)

그런데 언어능력이라는 것은 단기간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내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100퍼센트 정확하게

전달하기 힘들고,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잠깐,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쉽게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일본어를 잘한다 ⇒ 면접을 무조건 잘 볼 것이다 ???? NO

 

이게 결코 아니라는 것. 

언어능력이 면접의 승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애시당초 언어능력이 탁월해야만 한다면, 뭣하러 굳이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뽑으려고 하겠나.

또 그렇게 치자면, 한국어 원어민인 우리가 한국기업의 면접의 경우라면 다 잘봐야할 것인데,

알다시피 그렇지 않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면접은 일본어가 관건이 아님을 깨달아야한다.

 

나 자신에 대한 분석과 파악,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못 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그동안 무엇을 해왔으며, 그것에 상응하는 노력, 혹은 어떻게 결과를 내왔는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자기분석을 정확하게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그냥 일본어로 번역하는 수고만 해주면 된다.

면접준비는 빠를 수록 좋은 것 같다.

기본적인 회화가 가능한 것 같으면 본격적으로 바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가령 면접시즌이 6월이라고 치면 두달전부터 빡세게준비는 하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세달, 네달 전부터 준비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빨리 준비할 수록 답변에 대한 퀄리티는 향상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일본어 공부도 물론 더욱 열심히 해야한다.

 

다시, 면접으로 돌아가서 

먼저 본인이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회사에 관한 질문을 다 찾아보자.

가장 기초적인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1. 왜 일본인가?

2. 왜 해당직무를 선택하였는가?

3. 왜 해당직무를 일본에서 하려고 하는가?

4. 그 일본에서 왜 하필 우리 회사인가?

...

이렇듯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한대로 늘 수 있지만,

신입이라면 결국 질문의 초점은 왜 일본이냐? 왜 해당 업무인 것인가? 이다.

 

아 근데, 이걸 일본어로 어떻게 말해야하지?

스스로 작문할 능력이 안 되면 파파고라도 돌려서 일단 스크립트를 만들자.

그리고 본인이 읽어보면서 내가 말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단어같은 것이 있다면 그건 쉬운 단어와 표현으로 바꾸고,

설령 표현할 단어가 이 어려운 단어밖에 없다고 생각하면, 그 단어를 외우면 된다.

모르면 네이버 지식인이든 일본어 잘하는 사람이든 붙잡고 물어보면 된다.

 

스크립트는 최대한 본인이 직접, 최선을 다해서 만들자.

처음에는 컴퓨터로 일본어자판기 두드리는 것도 난관일 것이다.

그러나 연습하다보면 어느새 키보드 쯤이야 익숙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면접준비는 본인이 기초수준을 떼고 중급회화에 어느정도 익숙해진것 같으면 바로 준비하기를 권장한다.

빠르면 빠를수록 답변에 대한 완성도가 높아진다.

 

다음으로는 그 스크립트를 일본인 원어민, 없으면 주변에 일본어 잘하는 사람한테 보여주고

문법이라던지 문맥 교정을 받는다. 왜냐면 한국에서는 쓰는 단어지만 일본에서는 해당 단어를 쓰지 않는 경우, 아무래도 너무 자연스럽지 않은 문단이라는 게 생기기마련이니 가능하면 꼭 누군가에게 수정을 받아야한다.

 

예를 들어 "열정"이라는 단어가 있다.

한국어로는 열정이고 네이버 일본어사전에 찾아보면 熱情(ねつじょう)로 나오지만

일본에서는 네쯔죠-라고 하지 않는다.

한자의 앞뒤를 바꾼 情熱(じょうねつ)죠-네쯔 라고 한다.

굳이 한국어로 직독직해하면 "정열"인 셈이다.

 

초중급단계에 딱히 일본생활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느쪽이 맞는 단어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고민이 생각보다 면접준비하면서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였다. 그러니

일본어가 익숙한 사람에게 반드시 교정을 받아 본인이 잘못된 단어표현을 쓰고 있지는 않은가 점검해야한다.

 

"면접답변 스크립트"는 절대 단 한번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거듭되는 자기고민과 성찰, 일본어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 계속된 교정이 필요한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일본어가 크게 늘었음을 실감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계속해서 연습하는 것이니 당연히 일본어 회화실력이 는다.

 

 

 

 

두번 째는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자.

나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같은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학원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고 난 뒤, 몇몇 다른 분들과 모여서 면접연습을 같이 했다.

 

그리고 나도 적극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자.

여기서 내가 일본어를 잘하고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가 일본어를 훨씬 잘한다고 해도 결국 면접에서 받는 질문은 생각외로 그렇게 큰 틀을 벗어나지 못하니

어느정도 중급수준으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간단한 질문과 그 대답을 70퍼센트정도는 이해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일단은 내가 상대방에게 피드백을 주는 과정에서 나 또한 성장한다. 

생각 외로 훌륭한 대답이지만 상대방이 저렇게 대답했을 때 또 다른 꼬리질문이 생각나네? 라던가.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니였는데 말이 삼천포로 흘러가네? 라던가.

 

제 3자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의외로 허술한 점들이 눈에 보일 것이다.

설령 완벽한 면접이 가능한 사람과 스터디를 하는 경우라면, "아 저렇게 말하면 되는 것인가?!"하고 한 수 배워가면 된다.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면접 준비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이 앞으로 면접을 어떤 자세로 치뤄야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익히고 배우는 과정이 되기 때문에 무조건 추천이다 :)

 

 

물론 핵심질문 말고 돌발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그 돌발질문이라는 것이

"본인을 동물로 표현한다면 무엇으로 표현하시겠습니까?" 와 같은 질문이라면

일단 나는 받은 적도 없고 내 주위 친구들도 받은 적은 없었다(...) 

 

대신에 이런 터무니없는 돌발질문 또한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고

연습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저 이런 질문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좀 더 근본적인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할만한 질문을 하는 경우는 있다.

"오늘 어떻게 면접장에 오셨나요?" 라던지, "최근에 관심가지고 보는 이슈, 혹은 책은요?"와 같은.

이런 질문은 그냥 연습을 많이 해보면 된다. 일상생활단어이니 딱히 전문용어가 필요하진 않고

우리가 보통 초중급때 공부했던 단어들로도 충분히 알차게 대답할 수 있다.

 

내가 앞서 말한부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교성이 발달되었다면 언어 실력을 업하는데도 큰 도움을 받는다"를 크게 강조하고 싶다.

왜냐면 사람들과의 네트워킹을 적극 활용할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나의 스크립트를 교정해 줄 사람을 찾는 것, 나와 함께 스터디를 하고 서로 피드백을 해줄 사람들을 찾고,

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능력, 혹은 그러한 욕구가 있다면 본인이 가진 것에 비해

훨씬 몇배로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면접공부 절대 혼자하지 말자. 

마음맞는 스터디메이트를 반드시 찾아서 같이 고민하고 서로 동기부여를 주며 브레인스토밍하자.

이것만큼 확실하고 빠르게 면접공부를 하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이 때 당시 스터디메이트들이 없었다면 중견기업 입사는 고사하고

일본자체도 발을 못 디뎠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참 고마운 인연들이다.

 

 

3. 현지에서 일본어 익숙해지기


사실 회사 합격을 받고 크게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않았었다.

하지만 계속된 일본어 라디어 청취, 혹은 관심있는 일본인 유투버 보기 정도가 다였던 기억이.

이따금씩 한자공부한다면서 책을 펴긴했지만 또 다시 작심삼일의 본능이.. 

솔직히 말하면 9개월의 기간동안 일본어 공부는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되겠지 마인드로 도쿄로 오는 편도 비행기를 끊고

2019년 3월 25일, 일본에서의 생활, 그 첫번째 발걸음을 디디게 된다.

큰 포부고뭐고 계약한 집까지 큰트렁크 두개를 끌고 질질 끌고 오는데 온 진이 다빠져버린 첫날이 기억난다.

(그 놈의 도쿄역은 왜이렇게 복잡하고 전철 선은 왜이렇게 많고 전철이름은 긴지...휴)

 

또 귀찮고 두렵지만 일본 오자마자 처리해야할 것들이 꽤 있다.

재류카드 발급, 핸드폰 개통, 은행계좌 개설, 주민등록 등등

 

나는 어쨌든 그 때도 그닥 일본어를 잘하지 못했다.

그런데 내가 가진 특유의 베짱과 얼굴 철판깔고 살짝의 거짓말을 하는 것들이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사실 이러면 안된다) 

 

하나의 사건을 말하자면

나는 일단 은행에서 계좌를 발급 받은 당일에 바로 신용카드도 발급 받았다.

보통은 계좌 발급후 1주일 후쯤에 집으로 도착하는 캐쉬카드가 있어야 신용카드 발급을 받을 수 있으나

마루이 백화점의 에포스카드를 발급받을 때, "오늘 캐쉬카드 집에 놔두고 왔습니다"라는 거짓말과,

"일본에 온지는 한 반개월 되었습니다"라는 거짓말로(...) 

보이지 않는 신용을 담보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

심지어 50만엔 한도에 10만엔 현금서비스도 열어주시는... (당일 혜자같은 당담 에포스카드 직원분 감사합니다.)

점심시간에는 은행창구에서 계좌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녁7시에는 저녁값으로 신용카드를 쓴 셈

 

이런거보면 일본은 진짜 서류처리 제대로 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허술한 부분이 있다 싶기도 했다.

계좌 발급받을 때 도장이 필수로 필요한 점도 이해가 안 된다.

도장? 그거 남의이름으로도 맘 먹으면 걍 만들수 있지 않는가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4월 1일에는 정식적으로 회사입사하고, 신입사원 연수를위해

일주일을 교토에서 합숙교육을 받았다.

오사카 교토 쪽의 간사이 사투리를 알아먹기는 커녕 일본어 자체도 많이 어려웠다.

난 그동안 무슨 한자공부를 했나 싶을 정도로 모르는 한자도 많았다.

그래서 여러모로 동기들의 도움이 크게 도움 되었다. 그들이 없었으면 

'아니 도대체 쟤는 어떻게 입사했지' 정도이지 않았을까..싶은 수준이 다 들어났을지도 몰랐겠다는 아찔함이..

 

작문능력도 당연 부족하여 여김없이 파파고의 도움을 받으며 작문을 했다.

이 때 연수를 받으며 다시한번 나의 일본어실력을 실감하며 신입사원연수를 받기 시작했었는데,

확실히 쉬운내용인데도 일본어라는 걸림돌에 제 실력을 발휘못한다는 억울함도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간부들앞에서 발표할 일도 있었고, 매일 회사에서 오늘 어떤 공부와 배움이 있었는지

일기같은걸 쓰기도 해야해서 작문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계속했어야했다.

발표를 위해서는 10분짜리 내용을 통째로 외워서 발표를 하기도 했다.

 

또한 동기들이랑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고

친해진 일본인 동기들이랑 늘 점심시간에 같이 점심먹다보니 회화가 자연스럽게 늘었다.

 

또 젊은이들이 쓰는 언어에도 계속해서 노출되기도 했다.

여러모로 친구를 사귀는 것은 정말 큰 도움이된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외향적인 성격이 정말 언어배우기에 탁월한 성향이긴하다.

 

입사 초반에는 친구들이 하는 말을 반 정도는 못알아먹겠으니

모르는 단어는 전부 받아 적어서 집에 와서 따로 뜻을 찾아가며 공부했다.

 

또한 업무자체도 일본어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아이티업계이고 아직 신입이다보니 '테스트 사용서'를 만드는 일이 업무로 주어지는데,

그때도 어김없이 일본어 작문을 하고

또 사내 여러 직원들과 메일로 업무를 주고받거니 하다보니 메일작성법도 자연스럽게 익히게된다.

 

물론 아직도 메일보낸 일본어가 틀렸다며 지적당하는 경우는 많다.

그렇다고 큰 실수들은 아니지만, 내가 외국인이여서 어느정도 감안하고 봐주시는 선배들한테는 너무 감사하다.

 

물.론. 고객쪽으로 메일을 보내야하는 경우는 주위사람 붙잡고 내 메일에 뭐 틀린부분없냐고

몇차례 수정작업과 확인작업을 하기는 한다.

고객 앞에서 실수하면 만회하기 어려우니, 회사 이미지에 금 가지않도록 이런 부분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지

 

그리고 확실히 시간이 지나면서 한자들도 점차 익숙해져감을 느꼈다.

또한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그들은 어떤 표현을 쓰는지도 귀에 들어오니 스스로 신기하게 느껴졌다.

역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짱인 것이다.

 

집에 오면 티비를 틀어놓고 집안일을 하면서 계속해서 듣는 환경에도 끊임없이 노출시켰다.

일본인들은 예능에서 어떤 헛소리를 하는가,라던가

뉴스에서는 어떤 표현을 쓰는가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물론 깊이있는 배움을 위해서는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해야하는 것은 당연지사.

왜냐면 한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역시 깊은 지식함양을 위핸 책상에 앉아 공부를 무조건 해주어야 할 것이다.

 


생각외로 긴 글에 주저리주저리이지만, 

이상으로 저의 일본어 도전기(?)에 대해 첫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벌써 일본 정착한지 9개월차네요

짧은 기간 많은 변화가 있어서 나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힘이 빠지는 순간도 있었던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다 별거 아니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 취업을 할 때 혼자 준비하는 것은 마치 숫자 1에서 100까지 하나씩 +1씩하며 써내려가는 것과 똑같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원이나, 다른 멘토들, 스터디메이트들을 구해서 그들과 같이 준비하게되면 1,5,10,20,30... 100 더욱빠르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위에 훌륭하고 같은 방향을 보는 분들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 2019.12월


안녕하세요. 제가 2019년 이 블로그에서 이 글 하나 달랑써놓고 3년정도의 시간이 지났는데,

그동안 이 글을 참고해주신분이 생각보다 꽤 있으신것 같아서 감동입니다.

저는 현재 일본생활을 하고 있지않아요.. 한국으로 돌아와 서비스기획자로서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일본에서 꽤 오래 커리어를 이어올 줄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보니까 제가 서울로 돌아와 일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지금은 그동안 일어 배워서 현지에서 써먹었던 것들이 아까워서, 야금야금 공부하다가 OPic 시험도 봤는데 최고등급이 나오긴 했습니다! 앞으로도 일적으로 쓸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일본 취업시장 불과 몇년전과 비교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것 같아요.. 그래도 일본 취업을 향해 노력하시는 분들이 분명 전국에 꽤 계실것이라 생각되어요. 이 글에서 계속 제가 강조했는데, 취업준비 꼭 혼자서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반드시 같은 목표를 가진분들을 찾아서 같이 스터디하셔서 좋은 시너지 효과받으시길 바랍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이들 중에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물어봐 주세요 :)
* 참고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봐, 큰 문제가 아니다싶으면 비밀댓글로 달아주셔도 저는 공개댓글로 대댓글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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